七章

大先生曰亨烈아 平日에 與之至願이 上天하야 觀天朝하니

今日에 許汝하리니 隨我后焉하라

忽然天門이 廣開하야 飄飄然如羽化登仙하야 侍從하니라

七장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평일에 네가 몹시 바라던 일이 하늘에 올라가서 하늘의 조정을 보는 것이었으니 오늘 너에게 그것을 허락하리니 내 뒤를 따라오라"하시니라.

갑자기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리고 신선이 되어 가볍게 훨훨하늘로 날아 올라 대선생을 모시고 따르니라.

到天上하니

文武万官이 等待聽令할새

齋明盛服하야 進退周旋이 彬彬秩秩하고

鮮明衣次가 五色이 交錯하야 不同世規하고

語默動止가 優雅和悅하야 洞洞燭燭하니 如赤子하고

하늘 위에 이르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관과 무관이 미리 준비하고 명을 기다리고 있는데 모두 가지런히 밝게 잘 차려입고 나가고 물러서며 여러모로 두루 힘쓰는 것이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어 그 차례가 조금도 틀림이 없고

산뜻하고 뚜렷한 옷감에 오색이 곱게 무늬지어 세상의 옷감과 같지 않고

말하고 잠잠한 것이나 움직이고 머무는 것이 점잖고 품위가 높아 마음이 평안하고 기쁨이 넘쳐서 밝고 환하게 비치니 마치 갓난아이와 같고


曲曲欄干에 祥鳳이 間鳴하고

靑黃屋宇에 瑞龍이 時回하고

庭前에 花樹芬芳하야 香氣觸鼻하니

琪花瑤草?世所難見也오

구비구비 난간에 상서로운 봉황이 이따금 울고 푸르고

누런 여러 집채에 상서로운 용이 때로 그 주위를 돌고

뜰앞에 꽃나무의 좋은 향내가 있어 그 향기가 코를 찌르니

아름답고 고운 꽃과 풀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요


珍禽異獸가 或?或?하야 或歌或嘯하고

仙樂이 齊明하야 庾?淸切하고

仙女?妙舞하야 入神와曲하고

層層樓臺난 晝閣飛몽이 종立雲초하야

보기드문 새와 이상한 짐승이 날기도 하고 기기도 하여 노래도 하고 휘파람도 불고

신선의 음악이 한결같이 밝아서 거침없이 맑게 울리며 더할 수 없이 깨끗하며 또렷또렷하고

선녀가 아기자기하고 재치 있게 춤을 추어 간드러지고 예쁘며

층층 누각과 대사는 고운 빛깔을 칠한 다락과 날아갈 듯한 용마루가 높은 하늘에 우뚝 솟아

丹靑이 似驚하고

一鹿이 無飛하야 淸淨透明하니

玲龍光彩?宛然琉璃世界也라

有一大殿하니 黃金大字로 揭額曜雲殿하니라

곱게 그려진 갖가지 그림과 무늬는 놀랍기만 하고

티끌 하나 나르지 않아서 하고 더러움이 없어 속까지 환히 비치니

눈부시게 찬란한 광채가 분명히 유리세계니라.

하나의 큰 대궐이 있으니 황금으로 쓴 큰 글씨로 요운전(曜雲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니라.

殿內에 有龍床하야 黃金白玉으로 爲彫刻하니

龍鳳龜麟과 百獸千禽之奇佳라

輝煌燦爛하야 不可以正視也니라

大先生이 坐御龍床하시니 万官이 皆獸拜하니라

我而오

대궐 안에 용상(龍床)이 있어서 황금과 백옥으로 새기고 빚은

용, 봉황, 거북, 기린과 온갖 짐승과 새들의 모습이 기이하고 아름다운지라

광채가 빛나서 눈이부시게 환하여 바로 볼 수가 없으니라.

대선생께서 용상에 앉아 거느리시니 모든 벼슬아치가 모두 절을 올리니라.

조금 후에

日位仙官이 來坐別榻하니

片片白金으로 鱗作爲升하고

片片白金으로 鱗作爲衣하니

日射光動하야 千態?惚하고

한 분 선관이 들어와서 다른 자리에 앉으니

조각조각이 모두 백금으로 된 비늘을 단 고깔을 쓰고

조각조각이 모두 백금으로 된 비늘을 단 옷을 입으니

해가 비춰 그 빛이 움직여서 온갖 모습으로 변하여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하고

纖纖玉手난 潔於粉白하고

窈窕端顔은 勝於雪淸이라 走筆이 若驚하고

庭下에 有一大罪囚하야

枓若呼天求生하니 神將이 數罪至嚴하니라

가냘프고 아름다운 손은 분보다 희고

마음씨가 얌전하고 맵시가 아름다운 단정한 얼굴은 흰눈보다 더 희니라. 흘려서 빨리 쓰는 글씨는 마치 놀란 말이 달리는 것과 같고

뜰아래 큰 죄수 한사람이 있어서

고통을 못이겨 하늘을 우러러 살려달라고 외치니 신장(神將)이 지은 죄를 일일이 들어서 캐묻는 것이 지극히 엄하니라

朝罷에 顧謂亨烈하사

曰汝?此來에 願逢汝父汝祖乎아

對曰爲子孫之道에 之願이 ??在此也니이다

조회를 파한후에 형렬을 돌아보시며 이르사

말씀하시기를 "이번에 와서 너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보기를 원하느냐"하시니라

대하여 말하기를 "자손된 도리에 간절한 소원이 정성을 다하여도 여기에 있나이다"

少焉에

數層之下少距에 一門이 自開하니

厥父厥祖가 奉淸水焚香하고 誦呪誠工하야

顔示和悅而已오 幷無一言하니라

잠시후

여러 층 아래 조금 떨어진 곳에 한 문이 스스로 열리더니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청수를 올리어 향을 사르고 주문을 외우면서 공부를 정성스럽게 하여 얼굴에 마음이 화평하여 기쁜 것이 보일 뿐이요 아울러 한마디 말이 없으니라.

亨烈이 下世에 喜不可言하야

問曰床下別榻에 白衣執筆之位난 何人乎잇가

曰釋迦佛也니라

형렬이 세상에 내려옴에 기쁨을 말로 할 수 없어서

물어 말하기를 "용상 아래 다른 자리에서 흰옷을 입고 글씨를 쓰던 분은 누구이오니이까?"

말씀하시기를 "석가불이니라"하시니라.

問曰釋迦佛이 在天朝에 何職乎잇고

曰大帝君之尊位오 西方七星也니

常侍我側하야 攝理萬相하노라

물어말하기를 "석가불이 하늘 조정에서 무슨 직책이오니이까?"

말씀하시기를 "대제군(大帝君)의 존귀한 지위요 서방의 칠성이니

항상 나의 곁에서 나를 받들어 나를 대신하여 온 세상의 모든 만상을 다스리니라"하시니라.

問曰東方七星은 何不在職乎잇가

曰東方七星이 神界之主擘이니

奉我命하야 已降世也니라

물어 말하기를 "동방칠성이 어찌하여 자리에 있지 않으오니이까?"

말씀하시기를 "동방칠성은 신계의 엄지가락같은 자리이니

나의 명을 받들어 이미 세상에 내려 갔느니라"하시니라.


問曰東方七星이 若在人間하면 不可以得逢乎잇가

曰今에 草笠童年이니

有綠則逢이라 將爲一室之人也니라

물어 말하기를 "동방칠성이 만일 사람이 사는 세상에 있다면 만날 수 없사오니이까?"

말씀하시기를 "이제 초립을 쓴 어린 나이이니

인연이 있으면 만나리라. 앞으로 한집사람이 되리라"하시니라.


問曰祖與父가 無一言하니 何以乎잇가

曰在我咫尺之地하니 謹愼이 如此오

或有言이 爲妄하야 漏泄天機하면 成罪也니라

물어 말하기를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마디 말이 없으니 무슨 까닭이오니이까?"

말씀하시기를 "내가 있는데서 썩 가까운 곳이니 말이나 행동을 삼가서 조심하기를 이같이 하는 것이요

어쩌다 한 말이 어이없는 것이 되어 하늘의 기밀이 새어나가면 죄가 되기 때문이니라"하시니라.




問曰罪囚난 有何大罪하야 嚴治之乎잇가

曰安祿山也니라

問曰祿山之背恩忘德이 已千年古事어늘

今亦未決之囚乎잇가

물어 말하기를 "그 죄수는 어떤 큰 죄가 있어서 그토록 엄하게 다스리는 것이오니이까?"

말씀하시기를 "안록산(安祿山)이니라"하시니라.

물어 말하기를 "안록산이 남에게 입은 은덕을 저버린 것이 이미 천년이 지난 옛일이거늘 지금도 또한 판결이 나지않은 죄수이오니이까?"


曰誤國之大者난 或百年而一범하나니

舊天이 胎弊於我也니라

曰天上七星堂之前에 有菜圃而已니

心好素澹이 如此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라의 앞길을 그르친 큰 죄인은 때로 백년에 한번 죄를 묻나니

묵은 하늘이 나에게 끼친 폐단이니라"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칠성당 앞에 채소밭이 있을 뿐이니

수수하고 담박한 것을 좋아함이 이러하니라"하시니라.

-천지개벽경(天地開闢經) 계묘편(癸卯篇) 7장